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편의점 중저가와인 비교하며 공부. (크림파스타를 만들었으나 마리아주하기엔 맛이 무거워서 안주 초이스 실패함...)
일단 파스타가 식든 말든 깔끔한 입으로 와인들을 한참이나 마시고 물로 헹구길 반복하며 아로마를 살폈다. 빈속에 내리 먹으니 좀 취함..(-_-);

우선 1번 보르도 메를로(와 약간의 까쇼 블렌딩)/비비노 평점 3.9/내 평점 2.5

브리딩 20분 후 : 향과 산미는 열릴 생각이 없었음. 그래서 첫 맛은 쇠맛..?! 알콜이 날카롭게 튀어버림. 아니 저 셋중에 가장 비싼데..
메를로가 가진다는 초콜릿향도 아예 없었음.
냉장보관 5시간 후 : 향에서 조금의 산미, 흙냄새. 애시당초 타닌이 세지 않아서 어찌어찌 향과 타닌의 밸런스는 맞아떨어짐. 피니시의 오크향이 두드러지는 편. 향이 열리니 자두향이 조금 올라왔으나 난 오크가 더 우세하다고 느꼈음. 쇠맛은 옅어졌고 가죽향이 생겨남. 밸런스는 그냥저냥. 삼키고 나면 저가 메를로 특유의 공허한 텅빈 밀도감이 있음.. 이거 진짜 싫어하는데ㅡㅡ. 메를로 마실 거면 걍 아싸리 비싼 걸 택해야 맞는 것 같다. 라이트한데 피노만큼 향기롭지도 않고 과실향이 세지도 않아서.

2와 3은 나중에 먹을 때 노트작성 마저 하겠음. 근데 3의 꼬모는 진짜 속음.ㅋㅋㅋ 유튜브에서 뽐뿌당해서 속는 척하고 사봤는데 피니쉬 여운이 저렇게 빨리 끊기는 레드는 첨이라 1차 당황+산미가 사과식초마냥 뾰족해서 2차 당황. 추천해주신 분은 산미덕후였나봄...



7시간 후 2번 프랑스 까쇼 저가와인.
비비노 평점 의미없을 정도로 싼 10달러 미만짜리 와인.
근데. 얘 왜 야매숙성시키니 1번보다 훨씬 다채롭니....???!!
지금 새벽4시반에 냉장숙성 꺼내서 마시는데 한식이랑 너므 잘어울리잖아...?
우선 브리딩 30분 후는 블루베리향밖에 안 나고 산도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가벼우면서 산도가 없는 까쇼는 캔맥주 하나 값어치라고 봐도 무방한데..
브리딩 억지로 4시간이상 시키고 냉장숙성 n시간이상 때려박으니 산미 제대로 올라옴....ㅎ.. 하 뿌듯해..
주가 되는 베리향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희미한 오크향과 타닌이 주는 피니시의 여운.. 진짜 이가격이면 괜찮다. 난 이거 쟁여서 전날 뽕따하고 다음날 13도 정도에 한식과 페어링하면 진짜 가성비 1등급이라고 봄. 까쇼 치고 첫입의 단맛과 베리류의 상큼함이 이렇게 뒤늦게 열린다고..?  쇠맛, 철분맛이 주는 불쾌감 찾아보기 힘들고 딱 포도인데 응 블루베리같지?^^ 이런 느낌의 ㅋㅋㅋㅋ 마시는 사람을 농락하는 맛. 산도도 딱 적당함. 내가 상온브리딩3시간+냉장4시간이 너무 절묘했던 건진 몰라도 진짜 굿. 대만족. 대신 16시간 넘기면 맛 없을듯.

 지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