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9. 22:50
20세기 영화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건지 싶었네.. 수학천재의 발굴과정에 포커스를 두고 감상을 시작한 이 미스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더 임팩트있게 만들었다 ; 감정몰이 제대로.
꼭 필요한 등장인물만 갖춘 탄탄한 전개와 일련의 뼈대있는 대사들 사이에서 보는 내내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느라 진땀까지 뺐다. 인물들이 읊는 개개의 문장들은 얕은 껍데기 속 날카로운 저의를 감추곤 했다. 작가 얼굴에 어찌나 호기심이 생기던지.
딱히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는 없는 영화. 한결같아서 더욱 맘에 든다.
결국 윌이 속박의 늪에서 탈출을 성공해냈는지, 그저 좋은 생각들로 머리를 잠시 속이고 재개하려 든 건지 확실치 않다. 상담 몇 번으로 20년 세월이 말끔히 치유될 수는 없을 테다. 하지만 여태 발버둥쳐도 1%조차 극복해내지 못한 부류들 많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숀과 같은 인생의 스승이 내 주변에 있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릴텐데_ 와 같은 시기도 생겼다. 그렇게만 된다면 삶을 마주하는 부담이 한결 사그라들지 않을까.
정말 정말정말 간만에 거의 1년 만에 심금이 울린 것 같다.
, 가장 비수를 꽂은 대사는 숀 교수의 일침이었다.
"너는 버림받을 것이 두려워 상대가 자신을 먼저 떠나가버리게 하지."
오랜시간 번뇌 끝에 윌은 이윽고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는 입사기회를 뿌리친 후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아 상처준 행동을 용서받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애석하게도 나는 주연에 버금가는 용기가 없음이 영화로써 입증된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