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3.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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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이런 푸념까진 절제하려 했는데 너무 적막하니 어쩔 수 없다. 마음이 정말이지 외롭다. 평생 느낄 고독감을 지금 이 시기에 전부 뒤집어쓰는 듯해. 연애할 대상을 갈구하는 게 아니다. 사람 온기에 대한 근본적인 결여감. 그런데도 외롭다는 단어를 입에 담는 게 어색하다. 그만큼 참아왔다는 의미인가. 내 안이 이토록 침울해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런데 현실인걸.
그나마 다행(?)인 건, 지금 견디고 있는 고독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깊은 탓에, 나이가 먹어감에따라 앞으로 다가올 고독이 두렵지가 않다. 엄청 강한 내성을 기르고 있는 것 같아.
외향적이라는 인간이 갇혀만 살고 있으니 없던 우울증도 도지는 거겠지. 순리를 역행하는 기분이랄까..후유. 그냥 병신. 결국은 혼자 이겨내고 개척해야 할 과제이다. 이 악무는 것밖엔. 내 세계엔 내가 제일 소중하잖아. 아예 다 받아들여보자. 얼마나 추락할 수 있는 건지 말단부를 한 번 찍어보자. 죄다 당해버리면 그럼 소진할지도 모르잖아. 갈 수 있는 데까지 외로워보자. 지금으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