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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날짜를 쓰다 보니 상희오빠 생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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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조금 더 차분해지고 어른스러워졌으면 좋겠다.
아까전 아빠께서 전화가 오셨는데 - 내가 힘들어하는 걸 아시니까, 항상 내 안색이나 목소리톤을 살피심 - 목소리가 쾌활하고 밝다면서 안부를 그렇게 확인하셨다. 원래 마음먹으면 목소리쯤 능숙히 조절하는 건 누구나 하지 않나. 원체 기본값이 애같이 상냥한 목소린걸.
잘 지낸다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끊고 나면 밀려오는 공허함. 감정이 일사불란으로 곤두박질친다. 정말 땅을 기는 듯함. 더이상 추락할 여지도 없다. 내가 알기론 긴장 풀자마자 빼먹지 않고 울컥였었는데. 줄곧.
그래서 결론은, 그런 게 싫다고. 차라리 전화가 걸려오지 않는 게 최선이다. 적어도 날 위해서는. 그럴 수가 없으니까 미치는 거지. 맨날 울어야 해.
친구도 가족도 죄다 오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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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프라유키 나라테보 저.
서평이벤트 당첨으로 책 한 권이 배송됐다. 현재의 내 정서에 가장 알맞은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경험자의 말씀을 듣는 게 최고이다. 나와 같은 선상에 있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것만큼, 또 그 여정을 거쳐온 분께 이해받는 것만큼 효과적인 치유는 보질 못햇다. 신이 나에게 자기사랑 정도를 고양시키라고 주신 기회 같다. 처해진 모든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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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은 모두 나를 울리는 데에 특효를 보이는 선곡표를 따랐다. 모순적인 중독성. 비유하자면, 돈을 잃어도 도박을 관두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것.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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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제는 당신이 기어이 꿈에 나왔어요. 내가 그대를 그렇게나 의식하고 있어요. 잔상은 한 줌도 안 되지만.
그대는 그대만의 세계가 있듯, 나도 나름대로는 애착가는 내 세상을 지닌 사람이다. 울 필요는 없지.
- 토이 - 혼자 있는 시간/ 박기영 - 아네스의 노래/ NY물고기 - 여기에/ EXIL - Lovers Again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