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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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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떻게 마음대로 울 장소가 한 군데도 없냐. 미칠 것 같다. 집밖으로 나가고 싶다. 이러다간 정말이지 자멸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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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울어서 머리아픈 나날만 지새다보니까 멀쩡한 상태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푸념거리들 다 남겨서 뭐하나 싶다. 결국 이곳도 부질없다. 도망치기위한 수단 외의 그 무엇도 못 된다. 나약함의 입증만을 할밖에.
스스로가 보기에도 미련한데, 나도 손 놓고 방관하는 거 아니다. 해볼 수 있는 것들 다 해봤고, 이성 안 놓으려 수없이 애썼다. 긍정을 말하고 긍정만을 보았다. 무력감을 없애려 내가 도울 수 있는 행위나 능력은 모두 기여했다. 박하게 살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의 내면은 갈수록 썩어 곯는다. 이건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는 밑바탕도 충족되지 못한 거라고 본다. 이런 건.. 정말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될 만큼, 그만큼 최악이고 괴롭고 고통스러우니까.
사람이 망가지는 기분이다.
그래놓고선 주변은 말한다. 재기는 너 혼자의 힘으로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진리와도 같다고 주장한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노력하는 중이라고. 왜, 이렇게 이만큼 열성으로 노력하는 사람에게 조금의 빛도 보여주지 않는 건데.
뭘 잘못하면 갈수록 말라가는 것을 겪어야 하지.
내가 어떻게 해야 이 고문을 끊어주겠니.
나는 웃으려고 하는데. 정상처럼 살아가려 하는데.
 지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