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0.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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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다고 남긴 글을 십오 분 후 공허함과 함께 지우는 찰나의 느낌이 이젠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웃기지도 않는다. 23시간 전 '싫다'라고 출력한 글의 활자를 곱씹으며 아무런 영감을 받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기억력이 감퇴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써재껴놓은 감정의 흔적은 아주 한갓된 허상의 개념일 뿐이었을테고, 머릿속을 짓누르는 느낌의 표출이다 하더라도 그 인과를 들여다보면 스스로 사소하다고 여겼을 만한. 그런. 그러니까 타인에게 필터링없이 던진 어떠한 부정적인 말의 마디는 얼마 지나지 않아 중요성이 말끔히 사라질 가능성이 다분했다. 면전에다 피력하는 행동이 기어이 옳다고 판단하며 자신에 당찼을지라도..
어쩌면 말의 무게가 가벼운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 좋게 말하면 뒤끝 없는 쿨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기억력이 나쁘고 사고체계가 단순한 바보인 걸까. 사람 얼굴 외우기나 옛 기억 회상하기, 수학공식 암기는 줄곧 잘 했는데.. 이쪽으로 특별히 취약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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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가장 좋은 것은
원할 때 본문 내에 간단한 스케치를 곁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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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에 예정된 빨간망토 뜨기는 나를 붕 뜨게 만들기 충분하다. 빨리 도서관에 가고 싶다...ㅠ_ㅠ
이제껏 남에게 선물만 줄창 보냈으니 날 위한 소품이나 의류 한두 개 정도는.. 괜찮겠지 ㅋ
기대된다 음하핳ㅎ 라쿤털도 달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