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3. 16:52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피부과에 내원해 슈링크를 마취없이 당하고 비싼 아이크림을 바르며 팔자주름에 필러를 채워넣어 매끄러운 얼굴이 되는 게 최고라고 여겼었다.
근데 요즘 들어 사람대 사람으로서 남을 관찰하다보니 사람의 주름이란게, 연륜에서 티가 나는 피부의 세월이란 게 어쩌면 인간의 진득함을 나타내는 수단이지 않나, 내가 너무 편견으로 사람을 재고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요즘은 피부의 탄력과 주름을 보고 '관리받으면 더 나아질텐데..'가 아니라 그 사람 고유의 무게감이 중후하게 느껴져서 외려 더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게 된다.
이제야 나도 어른이 된 걸까.
나이듦에 아직 생각이 많은 2달 남은 서른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