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2. 12:27
여기가 딱 그런 역할의 공간이다.
어제 탈수와 실신의 끝을 달릴만큼 혼자 울었다. 오래 참은 게 기어코 터진 것이다.
극한까지 울어재끼면 지칠 수 밖엔 없는데 스스로 멈추고 싶어도 병든 마음이 머리를 안 따라준다. 힘든데 의지와 상관없이 통곡하게 되는 경험을 겪었다. 다신 체감하기 싫었는데..
어쨌든 희생에 대가는 있다. 30퍼센트 정도 맘의 응어리가 몸에서 방출된 느낌이다.
나머지 70은, 내내 짊어지고 살아야하는 전생의 업보처럼 다가온다. 그렇게 울고 성찰하고 별짓을 다 해봐도 해결이 안 되네. 도대체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그냥 엄청나게 슬프다.
일주일동안 혼자 소주 20병은 족히 마셨다. 매일 600ml짜리 패트병을 2개씩 사가도 부족해서 배달로 술을 시킬 지경이었으니.
이게 정말 언제까지 지속되려나 이 미련한 습관이.
해방일지의 구씨보다 더한 알콜중독이란 생각에 죄책감이 장난아니게 크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