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5. 16:26

꿈 안
혼자 답답한 내가 주변에서 자꾸 혼술을 못하게하니 분하고 답답해서 울었다.
그 불편하고 억울한 감은 간만에 잠든 뇌를 4시간만에 깨워버렸고, 천장의 벽지를 마주하자마자 현실임을 알아채고 뱉은 말은 'ㅅㅂ...' 이었다.
여운이 찝찝해서였다.
내가 꿈에서까지 술 마시는 걸 눈치봐야하나? 라는 일종의 일탈성.
그래서 눈 뜨자마자 맥주 1캔을 꿈에서 아쉬워했던 부분을 채우고자 유리잔에 따라마셨다. 15분 후 무지성으로 한 캔을 더 땄다.
꿈에서의 빡침을 이어받아 충동적으로 마셔보았는데.. 과연 여러 차원에서 갈증이 해소가 되었나?
그냥 단지 맥주의 온도만 차가웠던 건 아닐까.
맥주는 시원했지만 그게 오롯이 내 기대만큼 상처받은 속을 냉찜질해주진 못했다고 확신했다.
이렇게 되면 술을 마시는 데에 의미부여를 1도 못해낸 것임에 틀림없다.
문득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운해지지 않았으니까. 그냥 이제 습관같다. 매사를 취한채로 흘려보내지 않으면 불안한, 조급하고 글러먹은 나쁜 습관.

 지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