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diary

12월 둘째주

지민_ 2013. 12. 12. 00: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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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치 일기를 적을 겨를이 없을 만큼 바쁜 나날들. 도서관에서 프로그래밍과 UX에 관한 책을 빌린 게 벌써 며칠째인데 당최 읽을 짬이 없구나.. 사는 것 같이 좀 바빴으면  하고 여유를 등한시할 땐 언제고(=ㅅ=)a 이제와서 한가로이 카톡질 해도 죄책감 없던 시절이 그리움. 아 제발 책 좀 맘 편히 읽고 싶다아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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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시간운용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탓인가? 기분탓인지 몰라도 알짜결과물은 그닥 적어..뵈는데. 씁쓸해. 타이트하게 죄면 잠들기 전 하루를 돌이켜보면서 벅찬 만족감에 겨울 줄 알았다. 분명. 반대로 실제는 공허했지. 몸과 정신은 필시 성과에의 과정에 소모되었는데 산물은 질적, 양적 모두 불만족스러워. 대체 노력이 어디로 증발되길래..

이럴때면 시간낭비가 아까워 급식먹는 순간에도 손톱마다 영단어를 새겨 외우곤 하던 나의 학창시절 버릇이 떠오른다. 중1때부터 거의 매일 귀가하는 버스안에서는 pmp로 인강을 들었는데.. 이동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버스만 타면 집중이 높아지기도 했고. 공부에 대한 순수한 열망으로 행했다기 보다는 그저 시간 죽이기를 증오했을 뿐.

이제는 그 여백이 공부가 아닌 돈벌기로 치환되고 나니 더욱 치졸하고 계산적여진다. 대뇌에 나노 단위 눈금자가 있는 걸까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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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만에 첫사랑을 보았다. 엄청난 일인데. 머릿속이 백지화돼서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 두고두고 상상해왔던 내 반응이 현실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에 알싸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소감을 한 문장으로 축약하자면, 이제는 구질구질한 미련을 싹 다 털어내어 빗자루로 쓸어담아 정리할 수 있겠다- 싶었다. 더 더 올곧아지는 일에 힘써야지. 자애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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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동생과 사이가 매우 좋다. 별 다섯개 이상! 엄마가 질투할 정도니까.. 잘 지속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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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아버지께서 둘째이모에게 전화를 거셨다. 대체 뭐라고 고해놨길래 아직도 이런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는 건지. 우리가족과 생부 사이에 더이상의 교차는 없길 바란다. 성인의 대열에 올라서니 악감정이 아무 소용 없다는 깨달음도 저절로 생겨났고, 과거의 잘못을 삿대질할 에너지또한 남아있지 않고. 그저 다른 축을 걸으면 될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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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스터 기르고 싶어 미치겠다. 이번 수능 끝나면 키우게 해준다며! 아냐, 엄마의 허락이 문제가 아냐. 결벽증 환자 뺨치는 남동생이 톱밥냄새에 툴툴대는 걸 설득시키는 게 관건인데. 아 제발ㅠ^ㅠ 햄스터는 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호르몬을 안겨주는 내 행복감의 원천이었다고...하..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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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같은 날씨에 아침수영 가기란 정말이지 고역..T T 그제는 눈발이 엄청나게 거센데도 불구하고 꿋꿋이 1단우산 쓰고서 걸어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짓을 하는지 아이러니다...... 오늘은 체감기온이 처음으로 영하 13도까지 내려감. 핳.. 1월에 어떠칼찌 벌써 고민된다 :<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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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이 예술가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