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diary

11월 넷째주

지민_ 2013. 11. 18. 17:44

[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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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이 하늘하늘 내리는 걸 보았다. 꼬마가 레이스우산을 쓰고는 손을 뻗으며 방방 뛰는데, 가을이 끝남에 새삼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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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래밍이라고는 문외한이나 html 독학에 발화 시작^.^ Editplus 설치 후 기초적인 웹페이지 디자인부터 천천히 밟아가고 있다. 생각외로 흥미가 잘 붙음. 컴공엘 가야했나... 웹디자인만 숙지해도 올겨울 목표는 완료다.ㅋ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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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온라인몰에 없는 책이 집근처 도서관에 땋 구비되어 있다. ㅠㅠㅠㅠㅠ CD부록까지...! 거기에 딱 알맞은 두께의 스타일시트사전도 획득. 헷, 좋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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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폴 작성에 여념. 노동요는 한소아의 노래(BGM[각주:1])로. 그냥, 하루종일 작업하면서 잡념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는데 살을 붙여 출력해내기가 귀찮다. 흥. 무기력증..ㅠㅂ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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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폴 작성에 여념2................................ 왜이렇게 귀찮지. 머리와 몸이 바빠도 마음은 무지막지하게 허하다. ;^ ;... 휘유. 내일 엄마생신이라 1박2일 리조트엘 간다. 오늘 밤까지 완료시켜야 하는데. 능률이 안 올라. 큰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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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리조트 양평에서.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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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나에게 뭘 바라시는 걸까. 거슬러올라보면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남달랐던 소질이다. 그걸 10년도 훌쩍 넘은 지금에서야. 영교 분야를 지망할 때 과목란에 미술을 기입할 수 없어 상실감이 막대했다. 시에서 주는 공모상 수상식을 향하는 차 안에서 엄마 눈치를 봐야 했다. 왜? 매번 그림과 관련된 상을 타면 그 종이는 수학문제를 푸는 이면지였지 자랑거리가 아니었다. 미술 교과우수가 통지표에 적혀 눈칫밥을 먹어도 대거리 한 번 할 수 없었다. 십대의 나는 집안형편을 짐작치 못할 철부지가 아니었으니까. 단지 잘 할 수 있다는 허상의 자신만을 갖고는 우리집 현실을 이겨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과학수학에 흥미를 붙이고 수리가형을 치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조경을 택했는데, 이젠 그 차선책이 영 아니다 싶으니 디자인과를 가라고? 어처구니가 없어 들고 있던 컵을 놓을 뻔. 예고나 애니고 얘기만 붙여 날카로웠잖아. 그동안, 6년 이상 열망을 식히고 달래온 내 노력은 뭐로 승화되는 건데. 아무 배움도 없이 시급 이만 원 알바를 하는 게 뭐라도 되어 보여서? 컴퓨터 다루는 능력을 보니 신기해서? 왜 내가 지난날을 회상하며 통곡하게 만드는데. 왜.. 머리에 큰 총알이 서너 알 박혀버린 것 같네. 엄마의 하늘같은 이상대로 그간 티끌조차 입밖에 내지 않았었는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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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동안 수영을 쉬었더니 내 몸에게 죄라도 지은 기분이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건 필시 금단현상이야..

 

 

 

 


  1.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 내가 왜 좋죠, 태엽, 하나하나, 혼자두지마, 비오는 날이 좋아, 하얗게 물들다, Just love you, 시간이 필요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