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_ 2013. 4. 1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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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자고 멍-. 나는 간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외로워서 그래.' 라는 이 구차한 핑계가 더이상 구차하지 않게 다가왔다. 끝내주게 가슴 미어지는 대사였다. 그리고 어리석던 난 이제서야 영화 한 편을 바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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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얘기 하나.

포털사이트에 외롭다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다. 처음 보는 사전적 정의에 새삼 공감하고는 상위에 랭크된 블로그들을 살폈다. 개중 눈에 띄는 제목의 포스팅을 눌렀는데 읽고나자 글쓴이가 너무 측은했다. 내 처지에 무슨ㅋ.. 같은 실소를 뱉어주고 다른 일기까지 훑으니 마음이 땅으로 꺼지는 듯하더라. 내처 guest를 눌렀는데, 가장 윗글에 나와 같은 키워드로 방문한 사람이 먼저 안부를 남겨놨네?

그냥 이 상황에 헛웃음뿐이 안 나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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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게 아닌 것 같다. 외롭다고 하지만 실상 외로운 게 아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아예 고독 너머로 치닫은 게 아닌가 싶다. 고통스러우니까. 아 원래 이런 오글거리는 글 쓰는 성격 아닌데..

여하튼 읽던 책을 마저 완독해야겠다. 이시점에서의 내 유일무이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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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데이 (2012)

One Day 
8.1
감독
론 쉐르픽
출연
앤 해서웨이, 짐 스터게스, 패트리샤 클락슨, 켄 스탓, 로몰라 가레이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07 분 |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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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로맨스만 찾아보지 않았었나.. 올들어는 멜로물이 다 역겨워죽을 지경. 정서가 바뀌었다. 비포 썬라이즈, 썬셋, 이프온리, 노트북,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원 데이. 평점이 9.0을 넘기든 말든 들춰보고 싶지가 않아. 남의 연애사에 감정몰입할 여유가 없단 반증일까. 정말 꼴도 보기 싫다. 나도 놀랐다. 사람이 매말라가네 어째서..


다시 둘러봐도 평이 좋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 너무 어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