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diary
2월 셋째주
지민_
2014. 2. 11. 23:52
[화]
세상 좁다더니...
[토]
나는 나중에 내 자식이 그들의 뜻을 펼치려 할 때, 절대 재정적 여건이 부족하단 이유로 가로막는 부모가 되고 싶진 않다. 여느 부모마다 읊는 흔해빠진 교육철학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강하게. 절망감은 내 선에서 끊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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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에 곁가지를 치다보면, 사람이 타고나는 인성의 존재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초년에 인성이 작용한다면 그는 인생 전반이 그러한 이권들을 누리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크다. 자수성가는 외로움을 극복했기에 대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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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또한 무인성에 해당하고, 그래서 혼자 헤쳐나가야 마땅한 인물임을 잘 안다.
내 포국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잡히는 부분이 삼이구 삼형인데, 길을 걷다 불현듯 이 생각이 스치고는 실소를 머금었다. 결국은 귀화됨에 공교로울 만도 하지.. 다만 내 격이 극상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이라 여기까지일 테고. 그래도 막 때려부수고 싶을 만큼 엉망은 아니라는 점에 감사하다. 까짓거.. 이런 마음? 그래, 그것도 내 선에서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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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보고 있노라면 존경과는 별개로 안쓰러움이 있다. 내 위치에서 그분을 안타깝다 칭하는 것이 예는 아니나, 더욱이 그분의 고뇌를 가히 어림해낼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분이 던지는 짧은 속내들이 모여 긴 흐름을 만들면, 그걸 관조하는 자체가 슬프다. 내가 그 속에서 해야 할 일은 무얼까.
술을 마셔서 비이성적인 사고가 나온다.